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과 함께 일본, 유럽 등에 이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공원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재원 SK(주) 수석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천강 베이징시 상무위원, 쉬허이 베이징자동차그룹 회장, 왕옌 베이징전공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7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중국 4대 메이저 자동차 회사 중 하나다. 베이징전공은 LCD, 집적회로 등 전자소재를 생산하며, 세계 5위, 중국 1위의 LCD 패널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3사는 이날 투자의향서 체결에 이어 이르면 6월 말까지 합작법인을 출범시킨 뒤 배터리 팩 생산에서 출발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생산 전 공정까지 사업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당국이 심각한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현지 배터리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중국 전기차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이날 “중국 내 자동차와 전자 소재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가진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전공,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강자인 SK의 만남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SK그룹과 베이징市간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