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19일 "일본 브랜드보다 독일차를 신경쓰고 있으며, 국내에선 마땅한 경쟁 차종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이사는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출시발표회에서 "RAV4나 CR-V는 가솔린 엔진밖에 없고, 크기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동급 크기로 봤을 때 경쟁상대는 아우디 Q5"라고 강조했다.
이어 "싼타페는 국내에서는 경쟁차종이 없는 모델"이라며 "아우디의 Q5 등과 경쟁해 세계적 명차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싼타페는 2000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250여만여대가 판매된 국내 대표 SUV로, 2005년 2세대 싼타페(CM)에 이어 7년 만에 3세대 페이스리프트된 싼타페가 출시됐다.
그는 "현대차는 올해 국내 4만2000대, 해외 11만대 등 총 15만2000대의 신형 싼타페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내년에는 국내 5만대, 해외 33만5000대 등 모두 38만5000대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가 크고, 중남미 등이 두 번째다. 다음이 중국, 유럽 순이다. 유럽은 6월 본격 양산되고, 북미는 7월부터 시작된다. 이어 10월부터 중국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형 싼타페는 국내에서 지난 3월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 현재까지 1만5000대가 계약되는 등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격에 대해서는 내수침체 및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는 "국내경제 사정 및 신기술, 편의사양 등을 고려해 고객중심으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라며 "주력 모델의 경우 20만~30만원 정도 선으로 인상폭을 줄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솔린 모델 출시 계획에 관해서는 "현재 국내 유가를 고려할 때 가솔린 엔진 출시는 적합하지 않다"며 "국내 유가가 변동이 있고 이후에 필요하다면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가솔린 상품을 국내에 들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새로 도입한 중고차 보장 프로그램 적용 배경에 대해서는 "현대차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형 싼타페에 프리미엄 사양들이 대거 장착되면서 상위 차급의 대형 SUV인 베라크루즈의 포지션이 애매하게 됐다. 하지만 당분간 단종 계획은 없다는 게 현대차 측의 방침이다.
김 이사는 "베라크루즈는 국내 SUV 시장에서 최고급 모델로 자리 잡혀 있다"며 "아직까지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수요층이 남아있다고 생각되는 만큼 단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충호 사장은 "상반기 경제 성장률 3.0%, 하반기는 3.8%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수요 변동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5~6월 이후로 경기가 조금 살아날 것 같고, 올해 약 150만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싼타페는 현재 1만5000대 사전 계약됐는데, 상품성이 높은 만큼 판매에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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