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소비자고발신문 = 경수미 기자]“수술 전 후 CT자료와 진료기록부 받으러 왔는데요…”
“CT는 10만원, X-ray는 1만원에 구입하셔야 돼요. 원래 원내에서 사용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게 아니라서…”
성형 수술을 한 병원에 수술 전·후 CT자료를 요청했다. 병원 담당자는 외부방출용이 아니므로 돈을 지불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환자는 검사비용으로 60만원을 소요했는데 돈을 왜 내야 되느냐며 항의했고, 잠시후 원장과 몇 마디 나눈 후 돌아온 실장은 자료를 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처음에는 비용이 청구된다고 주장하더니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를 물었다.
“수술을 한 분인 줄 몰랐습니다. 착오가 있었어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수술을 하지 않은 환자가 수술 전·후 CT 자료를 요청하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의문스러운 점은 이것 만이 아니었다.
병원실장이 환자의 USB에 담아준 몇 장의 CT 자료는 환자의 상태를 검토하기에 부족했다. 환자는 원하는 각도의 CT자료를 더 요청했고, 병원 실장은 순순히 상담실에 있는 컴퓨터로 환자를 안내했다.
“이 부분 화면만 확대해주세요”
“글쎄요.. 저도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서.. 원장님이 하셔야 되는데…”
실장은 원장에게 CT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법을 물어봐야 된다며 상담실을 나갔고, 환자는 누가 봐도 확대 아이콘으로 보이는 곳을 클릭했다.
원하는 부위의 자료는 확대됐고, 환자는 타 병원 원장이 요청한 각도의 CT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CT프로그램을 처음 본 환자도 할 수 있는 작동법을 병원의 실장이 다룰 줄 모른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실장은 "병원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다른데 이 병원에서 근무한지 얼마 안돼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답했다.
실장은 또 더 이상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원장님과 같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몇 분 전 실장이 환자가 내어준 USB에 요청자료를 넣을 때 원장은 옆에 있지 않았다.
실장이 CT자료를 담는 것과 환자가 원하는 각도를 지정해 자료를 가지고 가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안면윤곽이라는 큰 수술을 마치고 수술 부위에 이상증세를 느낀 환자는 불안하다. 불안하기 때문에 사소한 일들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성형외과에 상담을 하러 가는 환자들에게 대부분의 병원들이 내세우는 말이 생각났다.
“저희 병원은 수술결과는 물론, 수술 후 케어까지 책임집니다”
환자의 진료기록부 열람및 사본청구권은 엄연히 의료법상에 규정된 권리로서 이를 위반시 제재까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병원들은 뭐가 켕겨서인지 진료에 관한 기록을 내주는데 굉장히 인색하다.
수술 후 부기를 빨리 제거해 주는 물리적 케어는 물론 환자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신경써주는 일이 진정한 사후관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