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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피해자들이 부작용을 주장하며 제보한 사진들. 맨위 사진은 가슴수술을 받고 구축현상 및 좌우 유방하수가 증가된 모습.중간 사진은 코와 양볼 미간에 지방이식을 받고 빨갛게 색이 변하고 피부가 패인 모습. 맨 아래 사진은 처진 뱃살을 올리기 위하여 배꼽주변을 실로 꿰맨 모습. | ||
[소비자고발신문 = 경수미 기자]5개월전 환자의 승낙 없이 불법 성형을 한 혐의로 검거된 의사 권 모씨가 여전히 병원(서울 강동구 소재)을 운영하면서 진료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의사 권 씨는 지난 5월 9일 업무상과실치사와 의료법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대문경찰서로 검거 돼 조사를 받았으나, 도주 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따라 수사가 종결돼 법원에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기 전까지는 권 씨는 의료행위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권 씨는 수십 명의 환자에게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부위에 임의적으로 불법 성형을 시행하고,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는 등의 혐의를 받았다.
또한 권 씨가 개발한 모 시술기법으로 환자들을 시술해 시술부위의 변형과 피부괴사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다는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제보자 이 모 씨(여)는 권 씨의 병원에서 근무했던 실장으로, 이 씨 역시 권 씨에게 원치 않는 시술을 받고 부작용을 겪으며 권 씨를 상대로 형사 고발했다.
이 씨는 “권 씨는 당시 경찰조사를 받은 후 바로 풀려났으며, 현재 사건에 대한 조사 중이지만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검거 이후 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사건이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 남대문 경찰서 “의사협회의 감정의뢰결과 기다리는 중” vs 의사협회 “진행사항은 비공개 원칙”
이 씨는 “사건이 해결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 경찰서에 수 차례 문의를 했지만, 감정의뢰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어느 정도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수사중인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는 말 뿐”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권 씨에 대한 사건을 조사중인 남대문 경찰서와 의사협회에 조사진행사항을 물어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이 씨의 대답과 다르지 않았다.
경찰서는 “환자들에게 진술서를 받고 있는 중이며, 의사협회에 감정의뢰를 요청했으며, 수사중인 내용에 대해 더 이상은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의사협회는 “남대문 경찰서로부터 감정의뢰를 받았는지 여부도 알 수 없을뿐더러 진행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 의사협회 "감정의뢰는 통상적으로 늦어지면 3개월인데…"
감정의뢰는 통상적으로 시일이 어느정도 소요되냐는 물음에 의사협회는 통상적으로 길어야 3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이어 "워낙 의뢰를 요청하는 건 수가 많은데다, 심의를 진행하는 감정사들의 학회, 강의, 진료 등 본업활동을 병행하고 있어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씨 사건의 경우 특별히 감정의뢰를 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어 늦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며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비공개원칙"이라고 답했다.
이 씨는 "수사가 길어질 수록 지치게 된다. 소문에 권 씨는 환자들에게 경찰에서 실수로 자신을 연행 한 것이라고 말하며 진료행위를 지속한다"며 "수사 진척사항이라도 알면 덜 답답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의료소비자시민연대 강태언 사무총장은 "의료사고의 경우 의사마다 본인의 기술과 재량이 있기 때문에 같은 의사가 감정의뢰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사건과 별개로 전반적인 의료사고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