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신문 = 이용석 기자] 가끔 고기가 먹고 싶은 날이 있다. 고기는 먹고 싶지만 내일도 입어야 하는 코트에 냄새 밸까봐 걱정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선택은 직화구이 석쇠불고기집 ‘고기굽는남자 화랑’(이하 화랑)이다.
지난 목요일. 기자의 한 친구는 결혼 소식을 가지고 술자리를 마련했다. 장소는 기자의 20년 거주지 미아삼거리였다.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 순위 1위에 빛나는 미아삼거리에서 안 가본 음식점은 없다. 다들 식사 전이여서 고기를 먹기로 결정했지만 기자는 솔직히 내일도 입어야 할 코트에 고기 냄새 잔뜩 담아갈 생각이 없었다.
이때 머릿속에 스치는 한 가게. 석쇠불고기집 ‘화랑’. 우리 셋은 그 곳으로 향했다.

사실 할 얘기가 많았기에 친구는 “고추장 불고기 3개 주세요” 들어오자마자 주문했더니, 사장님께서 “세분이시죠? 그러면 한 판 드시면 됩니다”.
‘화랑’의 메뉴는 판 단위로 주문하고, 한 판 당 500g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테이블에 불판은 없다.

먼저 조리해 나오기 때문에 주문 후에는 5~10분 정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허기를 참지 못한 기자는 막국수를 같이 주문했다. 일반 막국수와 달리 소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고, 신선한 채소와 새콤달콤한 양념이 잘 어울렸다.

등장한 ‘고추장 불고기’는 아래쪽에 고형연료로 따뜻하게 데워가며 먹을 수 있다. 딱 알맞게 익은 고기와 매콤하게 밴 고추장 양념. 고기 아래 깔린 채 썰은 양파와 함께라면 느끼함도 사라진다.
직접 구워 먹는 고추장 불고기를 먹을 때 반 이상을 태워서 버렸던 기억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물론 고기냄새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기도, 숯불의 뜨거운 열기도 ‘화랑’에는 없다.
특히 기본 상차림에 나오는 된장찌개는 그 진함과 구수함이 일반 여느 고기 집에서 맛보던 된장찌개와 확실히 차별화 된 맛이다.

참을 수 없는 호기심에 기자는 ‘간장 불고기’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며, “사장님, 간장으로 한 판 더”를 외치고야 말았다. 간장 불고기는 짜지 않은 간장 양념에 담백함이 일품이었다. 고추장 불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다.
‘화랑’은 미아삼거리역 2번 출구에서 방천시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간장이 들어간 ‘화랑 불고기’는 한 판(500g)에 1만 5,000원, ‘고추장 불고기’는 한 판 1만 6,000원이다. 점심메뉴 ‘화랑정점’은 6,000원으로 11시 30분부터 1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