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만 사용하면 유용한 피임약 (사진 = 바이엘헬스코리아)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피임약은 타임지가 선정한 ‘지난 1세기 동안의 혁신적 제품’으로 임신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줘 여성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피임약이 비교적 안전하고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각종 오해와 그로 인한 불안 때문에 피임약을 멀리하고 있다.

피임약은 호르몬약제로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막아줄 뿐 아니라 각종 부인과 질환과 생리주기 조절에도 효과있다.

잘만 사용하면 유용한 피임약에 대해 알아봤다.

◆ 올바른 피임약 복용법

경구 피임약은 난자가 성숙되지 않도록 해 배란을 억제시켜 우수한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임약의 주성분은 합성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인데 이 두 호르몬을 복용하면 체내에서는 충분한 호르몬이 있다고 판단, 배란을 억제하고 마치 임신한 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피임약은 월경이 시작된 날부터 21일간 매일 하루 한 알씩 표시된 순서에 따라 복용하고 7일간 중지한다.

복용을 멈추면 며칠 안으로 월경을 한다.

계속 피임하기 원한다면 월경이 끝나지 않았어도 8일째부터 다시 피임약을 복용한다.

보통 경구 피임약에는 날마다 먹을 수 있도록 숫자나 요일이 적혀 있다.

이렇게 피임약을 복용하면 복용 전보다 월경 주기가 규칙적이 되고 시간이 짧아지면 월경량이 줄어들고 월경통이 완화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만약 피임이 아닌 월경 주기 조절을 원하는 경우라면 월경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하루에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다.

복용을 중단하면 2~4일 후에 월경이 시작된다.

◆ 피임약 복용 깜빡했다면?

경구 피임약은 매일 같은 시간대에 잊지 않고 복용해야 하는데 자칫 깜빡 잊고 먹지 않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만약 피임약 복용을 하루 잊어버렸다면 생각난 즉시 잊은 정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럴 경우 하루에 혹은 동시에 두 알을 복용하게 되며 그 이후에는 기존처럼 매일 한 알씩 같은 시간대에 복용한다.

복용 1주차 혹은 2주차에 두 알을 연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두 알을 복용하고 이후에는 기존과 같이 복용한다.

그리고 일주일간은 피임약 복용과 동시에 비호르몬적인 보조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복용 3주차에 세 알 이상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휴약기를 두지 않고 바로 새 포장으로 복용을 다시 시작한다.

▲ 피임약 복용자 vs 비복용자 가임률 비교 (사진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 피임약에 대한 오해들

피임약과 관련된 가장 흔한 오해는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가임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해일 뿐 피임약과 가임능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유럽에서 여성 2000여명을 대상으로 피임약 복용 중단 후 임신이 되기까지 소용되는 시간을 추적 조사한 결과 복용 중단 1년 안에 79.4%의 여성이 임신에 성공했다.

▲ 피임약 장기 복용자 vs 피임약 단기 복용자 가임률 비교 (사진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2년 이내에 임신에 성공한 여성은 88.3%였으며 이는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의 임신 성공률과 비슷했다.

피임약이 암을 유발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 역시 진실이 아니다.

1975년 이전에는 고용량의 피임약을 복용하면 유방함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연구에 의하면 피임약과 유방암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5개월 이상 복용시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약이 낙태를 유발하거나 태아 기형을 초래한다는 말 역시 사실이 아니다.

피임약 성분은 체내에 축적되지 않으며 임신 사실을 모르고 복용했더라도 10주 이전이라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피임약은 체중을 증가시키고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속설들이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최근에 나온 피임약은 복용시 약간의 체중감소 효과와 여드름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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