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타면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귀에 이어폰을 꼽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행여 이어폰을 놓고 오면 어떻게 하루를 보낼 지 불안할 정도로 이어폰은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이어폰은 자신만의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우며 휴대가 간편해 대중에게 선호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폰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수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품의 다양화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소비자는 너무 많은 제품들 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 사용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이에 이어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 알고보면 간단한 이어폰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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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형 이어폰(좌)과 커널형 이어폰(우) (출처 = 소니전자) |
이어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오픈형과 커널형이다.
개방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오픈형 이어폰은 귓바퀴에 장착해 사용하는 이어폰이다. 쉽게 말하자면 귓바퀴에 걸치듯이 착용하는 이어폰으로 과거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제품이다.
오픈형 이어폰은 바깥의 소리와 안의 소리가 섞여 들리기 때문에 귀의 피로감이 덜하지만 상대적으로 같은 가격의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음질이 떨어진다. 또한 이어폰에서 출력된 소리가 외부로 쉽게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만든 이어폰이 인이어 이어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커널형 이어폰이다.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마치 와인마개처럼 밀착시켜 장착하는 제품이다. 귓속 피부에 닿는 부분은 보통 실리콘과 같은 신축성 소재를 사용해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때문에 음향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오픈형 이어폰에 비해 고음질을 제공한다. 또한 이어폰에서 출력된 소리가 외부로 잘 노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할 경우 외부와의 소리가 완전히 차단돼 사용자의 위기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청각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소비자들은 커널형 이어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어폰 전문 쇼핑몰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커널형 이어폰이 대세인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 아이디어와 결합한 이어폰
이제는 소비자들이 이어폰을 하나의 패션 수단으로 생각하면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덧입은 이어폰이 출시되고 있다. 더불어 작은 아이디어를 더해 이어폰의 불편함을 보완한 제품들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폰 사용 시 가장 큰 불편함은 바로 줄꼬임이다.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놨던 이어폰의 줄이 서로 엉켜 곤란을 겪은 경험이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이에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어폰은 바로 칼국수 이어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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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꼬임 걱정이 없는 칼국수 이어폰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처 = 티피오스) |
칼국수 이어폰은 전선 부분이 칼국수 모양처럼 납작하게 생겨 줄꼬임이 생기지 않도록 만들어진 이어폰으로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어폰 전문 쇼핑몰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칼국수 이어폰”이라며 “2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색상 선택 가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어폰 줄꼬임 방지를 위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지퍼형 이어폰은 이어폰의 두 전선에 지퍼가 달려 있어 전선 관리가 용이한 제품이다. 특히 지퍼 손잡이 부분에 볼륨 조절 리모콘이 달려 있어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췄다. 이외에도 필요한 만큼 감아놓았던 이어폰 전선을 풀어 사용할 수 있는 릴타입 이어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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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투스 이어폰은 전선이 없어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 (출처 = 아이컴포유) |
아예 전선이 없는 이어폰도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전선 없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어폰으로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달리기 등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귀에서 이어폰이 자꾸 빠지는 것을 방지한 클립형 이어폰, 누워서 뒤척이면서도 이어폰이 빠지지 않는 수면밴드 이어폰 등이 있다.
최근에는 개인의 귀 형태에 꼭 맞는 커스텀 이어폰도 출시됐다. 귀에 맞는 귓본을 떠 제작되는 커스텀 이어폰은 다른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착용감이 편하고 차음이 잘 되지만 가격이 비싸고 오랫동안 사용하면 청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광진구 소재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이어폰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음악을 감상할 경우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며 “소음성 난청이 생길 경우 높은 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전화통화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할 경우엔 영구적인 난청이 될 수 있어 미리 예방이 필요하다”며 “가급적 이어폰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말고 사용할 경우 너무 큰 소리로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