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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희승 원장은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블로그를 운영한다. 비전문가가 작성하는 소위 '광고성 블로그'가 아닌 전문가가 직접 바른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의 보고(寶庫)'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
[소비자고발신문 = 박선영 기자] 오십견이라는 얘기 많이 들어봤다. ‘50세의 어깨’라는 뜻의 애매한 이름인 오십세 전후에 나타나는 어깨 관절의 통증에 갖다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진단명으로 사용되지 않아 의학용어로는 합당치 않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 나타나는 어깨 통증에 삼십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에까지 내려온 만큼 ‘통증’이 일반적인 만성질환으로 뿌리내려가는 분위기다.
어디 어깨뿐이겠는가, 머리·어깨·허리·무릎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 오래도록 자리 잡아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이라고 여기기 때문인 듯싶다. 여기에 바쁘다는 이유가 더해지면 치료를 미룰 그럴싸한 핑계까지 마련된다.
▶ 나쁜 자세의 연쇄효과, 골반 틀어짐은 시작일 뿐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치고 자세 바른 사람은 없다. 여기에 구부정한 어깨, 다리 꼬는 습관 등의 나쁜 자세가 계속되면 골반은 뒤틀리고 척추 변형으로 이어진다. 척추가 변형되면 통증은 물론이고 비대칭과 뚱뚱해 보이는 착시 효과까지 일어난다.
<골반이 틀어지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
두통, 어깨통증, 허리통증, 다리통증, 골반통증, 무릎통증, 발목통증, 하복부통증, 근 골격계 질환(신경이 눌리거나 당겼을 때), 생리통, 배뇨, 배변장애, 소화 장애, 신체 좌우의 얼굴 비대칭, 어깨높이, 다리길이 등이 달라짐, 아랫배, 윗배, 허벅지 등의 부분 비만 발생
‘그저 골반 하나 틀어졌을 뿐인데…….’라고 치부해버리기엔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까지 포함하면 치료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골반이 틀어지게 되는 이유는 삐딱한 자세에서 기인하지만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골반 틀어짐이 심해질 수 있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도 골반 틀어짐을 피해가기 어렵다.
▶ 한번 틀어진 골반, 스스로 돌아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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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한번 틀어진 골반과 척추는 바른 자세 만으로는 교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병행해야만 한다. |
인간의 신체는 자연치유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웬만한 상처는 휴식만 잘 취해줘도 낫는다. 하지만 한번 틀어진 골반은 스스로 제 위치로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틀어진 골반을 제외하고서라도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다리나 척추까지 휘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틀어진 골반을 오래도록 방치하면 골반만 교정해서 끝나지 않고 척추 등의 전신교정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연세S재활의학과 남희승 원장은“골반이 틀어지면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허리·목 등의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또 디스크가 생긴 다음에도 만성화돼 치료를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골반이 틀어진 상태에서는 더욱 뚱뚱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 골반이 틀어진 사람이 몸에 바짝 달라붙는 옷을 입었다고 가정하면 골반이 틀어진 부분의 살이 더 삐져나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살이 더 찐 건 아니더라도 도드라져 보이게 되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 반대로 자세가 바르다면, 살이 빠질까?
남 원장은 바른 자세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설에 대해 객관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이론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가만히 있으면 자세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행위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운동 효과가 발생한다는 원리. 앉아있는 자세는 누워있는 자세보다 1.5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하지만 자세가 바르다고 해서 틀어진 골반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바른 자세는 예방적 차원과 현상유지에 가깝다. 통증이나 근육의 경직을 막을 수는 있지만 이미 골반 틀어짐이 진행된 뒤라면 치료를 병행해야만 돌아올 수 있다. 한 자세로 근육이 견딜 수 있는 능력은 보통 30분 정도다. 같은 자세로 1~2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면 그 근육이 뭉치고 경직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는 치료는 미적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골반 틀어짐이 지속되면 퇴행성관절염, 좌골신경통, 척추측만증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