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하루 평균 5,000명의 연인원이 근무한다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이곳에 최근 괴담이 떠돌고 있다.
지난 13일 아르바이트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쿠팡은 무허가 방사선 장비를 사용해 덕평 물류센터에 출입하는 직원들의 반입물품을 사전 수색하고, 심지어 허용치 이상으로 선량을 높여 직원들을 피폭시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쿠팡에 문의한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 쿠팡은 최근 물류센터 출입구에 엑스레이를 사용한 보안검색대를 설치했는데, 이것이 오해를 불렀다는 것.
쿠팡이 사용하는 보안검색대는 공항이나 공연장, 심지어 보안이 중요한 일반 기업의 출입구에도 놓여있는 흔한 엑스레이(X-ray) 검색대다. 게다가 쿠팡은 경비대행 업체인 KT텔레캅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올림픽 경기장 시설 주변에서 사용하던 중고 제품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즉 쿠팡의 보안검색대가 문제될 수준의 방사선을 노출시키는 장비였다면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도 방사선에 무차별 노출됐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해당 괴담은 덕평 물류센터의 보안검색대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구 물류센터의 사진을 올리는 등 사실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엑스레이를 발생시키지 않는 자기장을 사용한 금속탐지기를 엑스레이 보안검색대처럼 소개하고 있다.
자기장 금속탐지기는 사람이 직접 그 아래를 통과하지만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엑스레이 보안검색대로는 손가방과 휴대전화 등 소지품만이 통과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괴담이 등장했을까.
쿠팡 관계자는 “엑스레이 보안검색대 또한 방사선을 이용하는 장비라 사용하려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고해야 했는데, 신고 절차가 간단하리라 생각하고 일단 구입한 제품을 설치부터 했던 것이 잘못”이라며 “앞으로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잘 확인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